+bgm: Flower - Johnny Stimson 해애리. 늘어지는 말꼬리에 이름의 주인이 손에 감기는 검은 머리칼을 삭삭 쓸어내렸다. 침대 헤드에 기댄 채로 제 허리 끌어안고 놓아줄 생각 않는 제 애인을 슬쩍 내려다보며 한 손에는 책을 들었다. 콧잔등에 걸친 안경과 침대 옆 서랍장 위에 놓인 커피잔은 책과 함께 슬슬 중천을 향해 가는 해와 공명했다. ...
해리가 자신의 넥타이를 만지작거렸다. 녹색과 은색이 교차되는 넥타이들 사이에서 유독 자신의 시선을 잡아끄는 그를 해리는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 손가락 하나하나에 질척하게 얽혀오는 시선을 느끼면서 해리가 고개를 슬쩍 뒤로 젖혔다. 등에 천천히 닿아오는 편안함에 해리가 마침내 고개를 돌렸다. 곧장 맞아오는 눈에서 감겨오는 짜릿함이란. 새카만 눈동자가 자...
https://youtu.be/btIQvYcLNoI 0. 눈을 뜨자마자 시리게 느껴지는 겨울 공기에 숨을 천천히 내뱉었다. 폐부 깊숙한 곳까지 겨울은 제 향을 남기며 고요하게 휘돌아 나갔다. 몸을 일으켜 밖을 내다보자 하얀 눈송이들이 도시를 집어삼키던 중이었다. 도시는 차디찬 회색을 머금고는 덮이는 흰색을 침묵으로 바라보았다. 체념의 침묵인지, 기다림의 침...
https://youtu.be/SpR7JaisXSM 해리가 순간이동을 해 도착한 그곳은 꽤 넓은 정원이었다. 몇 개 깔리지 않은 의자와 곱게 놓여있는 꽃길, 그리고 그 길이 향한 곳에 놓인 단상. 연둣빛 정원에 싱그럽게 깔린 흰색과 그 주변을 둥둥 떠다니는 어여쁜 꽃들은 이곳이 결혼식장임을 깨닫게 했다. 한참을 돌아보고 있을 때 해리는 자신을 부르는 익숙한...
우선 해리는 정말 누누이 제 피셜로 얘기하지만 첼로가 너무 어울림. 그 이거 가지고 글 쓴 것도 있는데 해리는 약간 기교적인 그런 부분보다는 곡 감성 배로 살려서 연주할 것 같은 느낌이고 소리도 강렬하기보다 수수하면서도 깊은 소리가 어울려서. 그리고 얇은 손목 떨리는 거 보면 저는 죽습니다... 론은 개인적으로 트럼본. 활기 불어 넣어진, 통통 튀는 연주 ...
너와 나 사이에 상처를 빼면 뭐가 남지. ...Nothing. “해리.” 자신을 부르는 익숙한 미성에 해리가 미련 없이 돌아섰다. 다른 이들의 앞에서 빛났던 리들의 미소가 한순간에 사라졌다. 리들이 발걸음이 곧장 이쪽으로 향했다. 크고 여유있는 보폭이 규칙적으로 발소리를 내다가 해리의 앞에서 뚝 멈췄다. 누군가 본다면 굉장히 긴밀한 사이라고 생각하겠지만, ...
*회귀물이며, 이 부분은 저의 개인적인 설정입니다. 새벽의 여명 아래 눈을 떴다. 같은 풍경, 같은 장소. 눈을 떴을 때 훅 느껴지는 싸늘한 공기와 눈이 아프지 않을 정도로만 빛나는 하늘. 그 모든 것들을 만약 저에게 그려내라면 한 치의 오차 없이 그려낼 자신이 있었다. 이게 몇 번째더라. 속으로 읊조렸다. 10번이 넘어간 이후로 세지 않았다. 그 횟수는 ...
*리들 생일 축전 *대부분의 것은 저의 망상... 리들 생일 축하해 내가 많이 사랑하고 행복하자...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건 녹색 천장이었다. 여느 때와 같은 하루의 시작이었다. 리들이 조심스럽게 이불을 걷고 바닥에 발을 디뎠다. 이날에만 유독 강하게 나는 겨울 향이 리들의 주변을 맴돌았다. 조용히 눈이 내리는 창밖을 쳐다보며 리들은 문득 상기했다. 오늘...
“포터 씨, 이 계약서 좀 검토해서 다시 줄래요?” “아, 네. 언제까지 드릴까요?” 복사기 소리에, 온갖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가득 채우는 이 공간은 해리 포터가 없어졌으면 하고 생각하는 공간 중 가장 큰 공간이었다. 저 망상이 제일 현실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없는 공간이기도 하고. 내일까지 다시 달라는 직원의 말에 알았다고 대답하며 자리로 돌아와 수도 ...
제 맘대로 놓아버렸던 밧줄은 이제 제 목을 마음대로 휘감아 있는 힘껏 조이고 있었다. 제가 놓은 것이 그가 놓을 수 있게 만들었고, 그가 놓은 것이 제 목을 조이게 만들었다. 제 탓이었다. 제 업보였다. 리들이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쥐었다. 손에 잡힐 것이라고는 모든 것이 부서지고 고작 향수 정도만을 불러일으킬 파편임에도 불구하고. 파편은 퍼즐이 아니었다. ...
*리들과 레귤러스가 동시대에 호그와트의 재학생. *리들이 선배고 레귤러스가 후배. 레귤러스는 넌더리가 난다는 듯이 제 머리를 마구 헝클였다. 제 눈 앞을 가린 앞머리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푹 내쉰 그에게 눈앞에 선연할 정도로 실루엣이 비치는 그 사람이 바로 모든 고민의 원인이었다. 신경질 부리듯 내던진 종이가 얄밉게, 천천히 책상 위로 떨어졌다. 그 종이를 ...
책장이 넘어가던 소리가 조용한 공간을 채워갔다. 고동색의 아주 오래된 나무 책상 앞에 앉은 한 소년은 책을 비스듬히 세워 독서에 가장 완벽한 자세로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일렁이는 주황빛 불 아래 칠흑 같은 눈동자가 위협적으로 번뜩였다. 그 눈을 꼭 빼닮은 머리카락이 정갈하게 이마를 덮었고, 깔끔하게 매인 녹색 넥타이가 온통 검정뿐인 소년에게서 존재감을 드...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